- 영국 의료산업, 노령인구 증가에 따라 1997년 이래 꾸준한 성장세 - 
- 최대 바이어인 NHS, 예산 적자 폭 증가로 가격 경쟁력 높고 혁신적인 제품 선호 추세 -
 
 

□ 영국 의료산업 시장 개요
 
  ㅇ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키노트(Keynote)에 따르면, 2015년까지 영국의 의료 관련 제품의 수요는 약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주요 원인은 노령 인구의 증가라고 분석하고 있음. 이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영국 전체 인구 중 약 17.8%가 65세 이상이며 병원 진료의 30%, 입원 환자의 40%, NHS 시력 검사를 받는 환자의 40%가 노인층임. 이러한 의료제품 증가 추세는 2020년까지 노인인구가 연 1.3%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임.
 
  ㅇ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의료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영국 의료산업의 연간 지출액은 2014년 기준(가장 최신통계) 1794억 파운드로 GDP의 9.9%를 차지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독일, 프랑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캐나다 다음으로 6위를 기록함.
    - 영국 의료산업 지출액은 1997년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4년 지출 규모의 경우 전년대비 4.2% 증가함.
  
□ 의료시장 세계 최대 단일 바이어, 국민건강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
 
  ㅇ 국민건강서비스(NHS)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의료제도로 영국 내 거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영 보건복지 체제를 지칭하며, 영국 의료시장 총 매출액의 약 85%를 차지, 시장을 거의 독점함과 동시에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하고 있음. NHS 예산은 영국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와 산하기관인 NHS England and Monitor에서 책정하며, 보건부 예산 중 약 90%가 NHS를 통해 지출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함. 
 
  ㅇ 영국 의료시장의 초대형 바이어인 NHS를 통한 의료 공공조달 규모 역시 상당함. 회계연도 2015/16 영국 정부가 보건 부문 공공조달에 지출한 금액은 1387억 파운드이며, 이 중 NHS를 통한 지출이 약 1290억 파운드로 전체 공공조달 지출의 18.4% 규모임.
  
  ㅇ 회계연도 2015/16 NHS에 책정된 예산은 1070억 파운드로 GDP의 5.7%에 해당할 정도의 큰 규모이나, 예산 증가율이 지출규모 확대보다 낮아 적자 폭이 확대되는 추세임. 
    - 2014/15년 NHS에서 발생한 적자는 8억2200만 파운드였으나 2015/16년에는 그 규모가 3배로 증가, 무려 24억5000만 파운드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로 기록됨.
 
  ㅇ 이에 따라 NHS는 예산 절약을 위해 2006년 의료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조직인 NHS Supply Chain을 구성, NHS 산하 의료기관에 제공되는 제품을 통합 구매함으로써 제품 구매 단가를 최대한 낮추고자 노력해오고 있음. 직원 부족과 비효율적인 시스템 등의 문제로 이용 대기자가 많고 서비스 속도가 느려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부도 NHS의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음.
  

NHS 예산적자 추이 전망

 자료원: Economist

 
□ NHS의 혁신적, 비용 효율적 제품에 대한 관심
 
  ㅇ 영국 보건산학협력단(Academic Health Science Network)에 따르면 2000년대 이전 NHS는 제품 가격보다는 품질이나 기술을 우선시 했으나, 증가하는 예산적자로 인해 최근에는 혁신적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갖기 시작함.
  
  ㅇ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 대한 NHS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관련 기술 대중화를 통한 영국 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미 처방전 앱 등이 영국 내 약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음.
    -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Deloitte)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14년 20억 파운드 규모였으며 2018년 29억 파운드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
    - 영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음.
    ① 텔레케어(Telecare): ICT 기술을 활용해 원격 케어 서비스 제공
    ② 텔레헬스(Telehealth): 장거리 떨어져 있는 환자와 의사 간 임상 데이터 교환 기술
    ③ 엠헬스(mHealth): 헬스케어 관련 앱(app)과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장
    ④ 헬스케어 분석(Health Analytics):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 분석
    ⑤ 디지털 보건 시스템(Digital Health Systems): 전자차트(electronic health records), 전자처방(e-prescribing) 등 디지털 관리 시스템
  

2014년, 2018년 영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비교 

 자료원: Deloitte
 

□ 영국 의료시장 주요 분야별 개요 
 
  ㅇ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 조사에 따르면, 2015년 제약 및 의료기기·소모품* 시장은 제조사 매출액 기준 245억 파운드를 달성해 전년대비 1.0% 증가
    * 의료기기: 수술 기구 및 기계, 의료관련 전자 제품, 진단 장비, 모니터 장치, 그 외의 재활용 기기를 뜻함.
    * 의료 소모품: 드레싱, 주사기, 바늘, 봉합 용품, 면봉, 장갑, 그 외의 일회용 기기

  1) 제약시장
 
  ㅇ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에 영국 제약 제조사 매출은 209억 파운드로 전년대비 1.6% 성장했음. 인구의 고령화로 만성질환 및 노화 관련 치료, 약물 복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2020년까지 연평균 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
 
  ㅇ 영국 제약시장은 크게 처방약품과 처방전 없이도 구매 가능한 약품(OTC: Over-the-Counter)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영국 약국 총 매출의 90% 이상이 NHS 처방 약품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약국의 총 매출액은 NHS 처방전량의 영향이 큼. 영국 약국의 99%에서 NHS 처방 약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NHS 환자의 경우 처방약품 비용의 일부를 NHS에서 지원. 노약자 등 일부 환자들은 NHS에서 약품 구입비용 100%를 지원하며 이는 전체 처방약품의 75%에 해당됨.
  
  ㅇ OTC 약품(예: 종합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등)은 처방전 없이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약국에서만 판매되는 제품과 일반 슈퍼마켓 등 소비자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있음.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OTC 약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15년 22억2690만 파운드였던 총 구매액은 2016년 22억7860만 파운드로 약 2.3% 증가함.
 
  2) 의료기기 시장 
 
  ㅇ 유로모니터에 의하면, 영국 의료기기 및 소모품 제조사 매출액은 2015년 기준 36억 파운드로 전년대비 2.2% 감소함. 이에 따르면 X-ray 등 기기, 전기진단 기기 등 의료기기 시장은 각각 3.3%, 0.4%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바늘 및 주사기와 같은 소모품 시장은 9.5%로 대폭 하락했음.

 
  ㅇ 키노트 자료를 통해 활발한 기술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인 의료기기 시장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4년 제조사 총 매출은 28억6100만 파운드로, 2009년의 23억7300만 파운드 대비 20.6% 증가했으며, 이는 노인 인구 급증에 따른 노후 질병관련 의료기기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33억2900만 파운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2009~2018년 의료기기 제조사 매출 추이 및 전망 
 
자료원: Keynote
 

□ 주요 기술 혁신 의료기기 시장  
 
  ㅇ NHS 산하 의료자문기관 HEE(Health Enterprise East)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의료기기의 활발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제품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음. 본 보고서에서 발표한 주요 기술혁신 의료기기 시장은 아래와 같음.
 
  1) 복강경 수술 기기 시장
 
  ㅇ 복강경 수술은 수술 부위를 작게 절개해 기구 및 영상 장비를 삽입하는 시술로 출혈 감소, 수술 후 흉터 최소화, 비입원 치료를 통한 빠른 회복 및 입원 기간 축소 등의 이유로 여타 수술에 비해 선호도가 높음.
    - 2014/15년 대비 영국 내 2015/16년 복강경 수술 건수는 약 5% 증가함.  
    - 2015/16년 로봇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 건수가 전년대비 39.5% 증가했음.
  
  ㅇ 최근 복강경 기기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 
    - (다회용 기기) 기기 구입비용뿐 아니라 폐기 비용에 대한 고려가 의료 서비스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반 재사용(semi-reusable) 가능한 기기로 대체하는 추세 
    - (다기능 에너지 기기) 도구를 교환하지 않고 외과의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기로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음.
    - (단일 포트 수술 기기) 복부 여러 부위에 3~4번 절개하는 대신 배꼽에 단일 절개하는 수술 방법
    - (로봇 활용) 영국에는 현재 약 60대의 로봇을 활용 중이며 ​​Intuitive Surgical과 Da Vinci가 주도하고 있음. Da Vinci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은 150만 파운드, 연간 서비스 비용은 10만 파운드로 책정되면서 비용문제가 큰 장애물로 작용
    - (소형 투관침) 최근 절개 부위와 부수적인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형 투관침을 지향하는 추세
  
  ㅇ (영국시장 진출 고려사항) 복강경 수술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NHS 시장으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접촉을 시도하려는 병원이 개별로 직접 물품을 조달하는지, NHS Supply Chain을 통해야 하는지 사전 시장 조사가 선행돼야 함. 복강경 수술은 NHS뿐만 아니라 개별의료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의료 시장에 대한 조사도 필요함.
 
  2) 생체신호(VItal sign) 모니터 기기 시장

 
  ㅇ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장은 규모가 크며 병원·진료소 및 외래 수술 센터 등에서 체온, 혈압, 심박 수, 맥박, 호흡 수를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모든 모니터가 이에 해당됨. 생체신호 모니터 시장은 일반적으로 모니터, 체온 측정, 혈압 모니터링, 독립형 산소포화도측정기(pulse oximeters)로 구분 가능함.
  
  ㅇ 이 분야는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약 35억 달러인 전 세계 시장규모는 2021년이면 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 유럽 및 영국 시장만 분리해서성장률을 정확한 수치로 파악하는 것은 어려우나, 최근 가정용 혈압 측정 모니터와 같은 장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 현상에 따라 자가 건강진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ㅇ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기 시장에서 최근 트렌드는 소형, 이동식, 웨어러블, 멀티모달(multimodal, 복합송출) 기기라고 할 수 있으며, 주목받는 기술 중 NHS 환경에서 시범 운영한 경력이 있는 기술은 다음과 같음.
  

NHS 기관에서 시범 운영 경력이 있는 혁신 모니터링 기기

자료원: HEE 
 

  ㅇ (영국시장 진출 고려사항)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장 진출에 있어 최대 과제는 NHS에 대한 접근성임. NHS Supply Chain이나 특정 프로젝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은 채로, 개별적인 NHS 병원에의 접근은 시간이 매우 소요될 뿐 아니라 진입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음. 따라서 해당 시장의 진출을 희망한다면 현재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기와 가격에 대한 사전 조사를 권장함. 기능 면에서 동일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가격이 구매 의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임. 
  
  3) 이동식 소형 초음파 기기 시장
 
  ㅇ 초음파는 소규모 병원부터 대형 연구시설에서 도시와 지방의 구분 없이 어떤 환경에서든 사용 가능하며, 다른 영상 진단법 대비 저비용이기 때문에 소형 초음파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당연한 현상임. 전반적으로 초음파 기기 시장과 소형 초음파 기기 시장의 수요는 △만성 질환 및 생활습관병(life style related diseases) 환자 증가 △의료 기술 발전 △비침습성 혹은 최소 침습성의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 △공공·민간 의료 부문에서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 등의 요인에 기인함.
 
  ㅇ 여타 의료기기 시장과 비슷하게 해당 시장 역시 NHS 병원은 NHS Supply Chain을 통해 기기를 조달하고 있으며, 현재 NHS Supply Chain가 맺고 있는 초음파 기기 공급업체와의 계약은 2016년 1월부터 시작해 2019년 12월에 종료 예정임.
 
  ㅇ 사용이 용이하고 생산비가 비교적 낮으며 전력 소모량도 비교적 적고 주머니 크기의 소형기기 부문이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
    - 기기의 크기는 줄어들고 정확도는 향상돼 병원 내 활용도를 크게 제고시켜줄 뿐 아니라, 의사들의 진단과 의학적 의사 결정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줄 것으로 예상됨.
    - 소형 초음파 기기 시장은 2015년 전체 초음파 기기 시장의 15%를 차지했으나, 2020년이면 18%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
    - 한편 기기 사용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야 하는데, 장거리 사용환경이나 한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온라인 기기가 사용될 경우 등 네트워크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음.
  
  ㅇ (영국 시장 진출 고려사항) 소형 휴대용 초음파 기기 시장은 이제 주목받기 시작한 시장으로 아직 성장 중임. 영국 내에서 관련 혁신 기기가 시범 운영된 사례가 있기는 하나,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예는 찾기 어려움. 혁신제품이라 해도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으면 제품의 혁신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시장에 진입을 희망하는 기업에는 제품 시범 운영을 통해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NHS Supply Chain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을 권장함.
 
□ 시사점
 
  ㅇ 영국의 의료 관련 제품의 수요는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어 노후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 관련 제품이 영국 시장에서도 유망분야로 성장하고 있음. 특히 HEE 보고서에서 유망 제품으로 추천한 의료기기(복강경 수술 기기,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기, 이동식 소형 초음파 기기)의 경우 가격경쟁력과 혁신성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라면 NHS 조달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음.
 
  ㅇ 영국 의료시장 총 매출액의 약 85%를 NHS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NHS을 통한 시장 진출은 영국 의료시장 진출의 최대 과제임. NHS를 통해 영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타 유럽 시장 진출 시 레퍼런스로도 활용할 수 있음. 
  
  ㅇ 시장조사기관 IBIS World의 분석에 따르면 영국 시장 최대 바이어인 NHS가 최근 예산절감 및 심각한 재정적자로, 기존의 미국 및 유럽 제품만을 선호하던 보수적 성향을 버리고 생산지에 상관없이 가격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추구하고 있음.
    - 이에 중국을 포함한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서 출시된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을 고려해, 우리 기업은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기술혁신에 중점을 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됨.
    - 또한 NHS 생산성에 대한 카터 보고서(Carter Review)는 구매 과정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유사한 제품을 공급하는 공급업체의 수를 줄일 것을 제안함. 이러한 추세를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우리 기업이 진입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음.
 
  
자료원: Keynote, Euromonitor, NHS, ONS, HMRC, IBIS World, Eucomed, Economist, Academic Health Science Network, HEE, Deloitte, Carter Review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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