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늘려주는 日로봇 “고령자 관리는 내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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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8-03-22 15:53 조회795회본문
제목 |
건강수명 늘려주는 日로봇 “고령자 관리는 내 몫” |
발행일 |
2018.03.12 |
정보제공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
원문출처 |
[브릿지경제] |
원문보기 |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80311010003318 |
[브릿지경제][비바100] 건강수명 늘려주는 日로봇 “고령자 관리는 내 몫”
일본 이화학연구소가 개발한 개호용 로봇 ‘로베아’가 앉아 있는 여성을 안아서 들어 올리는 장면. (유투브 영상 캡처)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0년에 일본 여성의 절반이 50살 이상이 되고, 2025년 일본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65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2060년까지 평균 수명이 남녀모두 90살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마디로 출산을 할 수 있는 여성이 절반으로 줄고, 고령자가 고령자를 돌보는 시대가 곧 본격화된다는 얘기다. 일본은 고령화·저출산시대를 대비해 고령자들을 위한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인구 감소로 부족해진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 도쿄올림픽 ‘로봇 버스·택시’ 상용화
지난해 11월 아키타현 센보쿠시 일반도로에서 실증실험주행을 하고 있는 자율주행버스.(연합뉴스)
일본 JTB, 아이즈전력, NTT도코모는 지난 8일 최적의 시간 경로 등을 계산해 운행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버스 시험 운영을 후쿠시마 현 아이즈와카마쓰 시에서 3월 말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버스의 경우 기존 정해진 경로만 운행했던 것과 달리 사람이 대기하고 내리는 정류소를 실시간 파악하고 빠른 길 등을 계산해 효율적으로 운행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지방도시는 2018년부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무인자율주행 실증 실험을 허용,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AI를 활용한 무인자율주행 로봇 버스와 로봇 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고령자들의 교통사고 비율이 늘자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택시 요금을 최대 50% 할인해 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운전 면허증 반납에 따라 이동수단이 불편해진 고령자들이 늘면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모색해 왔다. 그 해결책으로 관광과 고령화 쌍방을 고려한 로봇 교통수단을 적극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다양한 실증 실험의 결과들을 바탕으로 2025년엔 완전한 무인자율주행 실용화를 노리고 있다.
◆간병시설에서는 감정 로봇이 친구
“따라해 보세요, 팔 위로 하나!둘!셋!” 일본의 가나가와현에 위치한 한 노인 복지시설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40여 명의 노인들이 모여 로봇의 힘찬 구령과 율동에 맞춰 체조를 한다. 한 노인이 따라하지 않자 로봇은 노인의 이름을 부르며 활기를 넣어준다. 이 로봇은 내장된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해 건강부터 심리 상태까지 파악하고 노인들을 관리한다. 기계에 대한 거부감을 가졌던 노인들은 이런 세심함에 어느 새 거리감도 사라진다. 후지소프트가 만든 ‘팔로’라는 로봇이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위치한 노인 복지시설 ‘산타마리아’라는 로봇도 주목 받고 있다. “10과 20 중에 어느 수가 더 큰가요?” 로봇의 몸통 화면에 숫자를 보여주며 노인들에게 이 같이 질문한다. 노인이 답을 맞히면 “정답!”이라고 외치는 등 각종 퀴즈를 내며 노인들의 뇌를 관리해 준다. 심지어 노인들의 표정으로 감정 등을 파악해 자연스러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특히 몇 번이건 되물어도 전혀 싫어하는 내색 없이 대답해 준다.
이 밖에도 희로애락 변화 등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얼굴색, 표정, 목소리 등을 파악해 건강관리도 도와준다. 이 로봇은 소프트뱅크가 제작한 ‘페퍼(Pepper)’이다.
일본의 한 노인 복지시설에서 페퍼가 노인들의 운동 관리를 도와주고 있다. (소프트뱅크)
최근 노인 복지 시설에 부족한 인력을 이 같은 로봇 활용으로 대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뇌기능을 갖춘 인간형 로봇이 간병인 역할을 하면서 노인들의 건강수명을 늘려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요양원에서 매일 누워있던 88세 한 노인에게 로봇이 “차 마시자”고 권유하면서 꾸준히 말을 걸었다. 그 결과 노인은 스스로 의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에 간병 인력 부족으로 고민하는 일본 정부는 간병 복지 부분에서 로봇의 활약에 큰 기대를 모으며 적극 활용토록 추진하고 있다.
◆“입으면 건강해진다” 입는 로봇
매년 고령자들의 다양한 간병 기기들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는 ‘국제복지기전시회’에서 최근 로봇을 입으면 쇠약해진 육체를 보강해주는 제품들이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파나소닉은 입고 걷기만 하면 전기자극을 이용해 저절로 무릎 주변의 근력을 강화해주는 운동 보조기를 상품화시켰다. 이 기기는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장기간 체류하는 동안 쇠약해지는 것을 막기위해 보조기구로 사용되면서 효과를 얻자 승인을 받아 제품화됐다. 벤처기업 사이버다인이 개발한 로봇 슈트는 허리에 착용하는 의료기기이다. 착용자의 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착용자가 앉고 서는 동작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이 로봇 슈트는 2015년부터 일본 공항의 수하물 작업 요원들의 허리 부담 경감을 위해 사용해 왔다.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좀더 가볍고 착용하기 편리하게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배뇨나 배변에 곤란을 겪는 고령자들을 위한 기기도 주목을 끌었다. 한 배뇨 장치는 하복부에 장착된 초음파로 방광의 부푼 정도를 측정해 적절한 배뇨 시간을 알려준다. 요실금 환자들에게 특히 희소식 제품이다.
이 밖에도 치매 환자 돌보기 로봇부터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로부터 보호해주는 지킴이 로봇까지 속속 출시되고있으며 그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일본의 연구기관 신에너지산업기술 NEDO가 발표한 ‘로봇의 미래시장 예측’에 따르면 사람의 능력을 보조하고 생활을 지원해주는 일본의 서비스 로봇의 시장규모는 2020년 1조엔(약 10조원)에서 2035년 5조엔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본의 로봇 시장은 그 동안은 전세계에 비교해 성장이 다소 더뎠지만, 초고령화로 인력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