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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테크 혁명’ 스타트업이 준비하는 초고령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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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9-30 14:42 조회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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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에서 ‘소비시장’으로 패러다임 전환
돌봄 로봇·원격의료·스마트홈 등 확산
투자·정책 지원 가속…차세대 블루오션 주목

닥터콜(좌)과 뷰노(우) 서비스. /사진=닥터콜·뷰노 홈페이지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우리 사회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을 둘러싼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기존 노인 문제를 의료·복지 등 수준의 ‘복지 대상’으로 바라보던 시각은 벗어나 기술과 창업 아이디어를 결합한 ‘시니어 테크(Senior Tech)’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시니어 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돌봄 로봇, 인지 훈련 게임, 시니어 맞춤형 IoT 기기 등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고,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서비스로 진화 중이다. 소프트뱅크 등 대기업이 참여한 돌봄 로봇 사업은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만성질환 관리, 고령층 특화 금융 서비스 등이 확산되고 있고, 유럽 국가들도 시니어 전용 스마트홈, 약 복용 IoT, 긴급 알림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고령층의 디지털 생활을 지원하며 새로운 소비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시니어 디지털 포용 전략’을 발표하고, 스타트업과 손잡고 노인 전용 온라인 교육·커뮤니티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는 국가를 불문한 공통 과제이자 거대한 산업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며 “시니어 테크는 국경을 넘어 확장 가능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시장에서는 시니어 테크를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평가하며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시니어 테크 시장에 대한 대응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원격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와 AI 기반 만성질환 관리 앱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의료 데이터 관리, 병원 연계 등 특화된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다.

원격 의료 플랫폼 ‘닥터콜’을 운영 중인 ‘스피어코퍼레이션’는 혈압·혈당 등 생체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병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헬스케어 보험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강화 중이다.

‘뷰노’, ‘메디픽셀’ 등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영상·이미지 의료기록을 분석하고, 치매 등 질병들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누비랩(좌)과 엔젤로보틱스(우) 서비스. /사진=누비랩·엔젤로보틱스 홈페이지

 

누비랩(좌)과 엔젤로보틱스(우) 서비스. /사진=누비랩·엔젤로보틱스 홈페이지

국내 1세대 로봇 기업인 ‘퓨처로봇’은 감성 AI와 HRI(Human-Robot Interaction)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안내·돌봄 로봇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매 케어 로봇 강아지는 24시간 환자 응대와 정서 교감 기능을 제공하고, 의료진에게 실시간 환자 기록을 공유할 수 있어 현재 고령층 돌봄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의료장비 전문기업 ‘에프아이 메타’와 공동으로 척추측만증 진단 장비를 개발 중이고, AI 기반 의료용 수술 로봇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웨어러블 재활 로봇을 개발한 ‘엔젤로보틱스’는 노인·환자 등의 보행을 보조하고, 근력 회복 훈련을 지원한다. 아울러 ‘누비랩’은 식습관 분석 솔루션 ‘푸드 스캐너’를 통해 노인 영양 관리 영역까지 확장 중이다.

금융 분야에서도 시니어 계층을 겨냥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방지 기능과 음성 기반 인증, 큰 글씨 인터페이스, 절차 단순화 등 시니어 친화적인 UI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금 관리, 생활비 자동 배분 등 기능을 결합한 ‘은퇴자 맞춤형 자산관리 앱’들도 주목을 끌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고령친화산업 육성을 위한 법 개정 등 제도적 장벽을 낮추고, 시니어 테크 기업들의 자금 등 지원 방침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지자체 등 공공기관과 스타트업 기업 간 민관 협력 모델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니어층과 젊은 스타트업 간의 디지털 격차를 얼만큼 해소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포함한 개인정보 관리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해 보인다”며 “시니어 테크 시장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발굴과 전방위적인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시사저널e(https://www.sisajourn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