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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리포트] 노인만을 위한 기술? 에이지테크, 모든 세대의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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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5-15 15:10 조회1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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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선 한국은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이는 2025년 예상보다 빠른 진행으로, 급증하는 의료비와 사회보장 부담을 우리 사회가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도전 과제로 떠오르게 했다.

    이에 정부는 에이지테크(AgeTech)에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AI 돌봄 로봇, 웨어러블 디지털 의료기기, 노인성 질환 치료, 항노화 재생의료, 스마트 홈케어 등 5대 기술을 중심으로 고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의료비를 절감하고, 노인 복지 수준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많은 이가 에이지테크를 ‘노인만을 위한 기술’로 오해하고 있어, 이와 같은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를 낳는다. 이 같은 인식이 지속된다면, 정부의 대규모 투자도 사회적 지지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 기술은 세대를 넘어 건강한 미래를 연결한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 기술은 세대를 넘어 건강한 미래를 연결한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고령화는 단지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미래와 직결되는 이슈다. 이에 에이지테크는 고령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를 실현하는 경제적 해법이 될 수 있다.

    에이지테크는 사후 치료보다 선제적 건강 관리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다. 이는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넘어 전 세대의 건강을 예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국가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기반 마련을 돕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기술 도입은 만성질환 발생을 줄이고 의료비 증가 속도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에서는 2030년까지 연간 의료비의 약 15%를 절감할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워치의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은 20대에게는 피트니스 트래커로, 50대에게는 고혈압 예방 도구로, 70대에게는 낙상 방지 알림 장치로 활용된다. 또한 영상 기반 AI 돌봄 시스템은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에게는 원격 홈 모니터링 도구로, 중년층에게는 고령 부모 안전 확인 수단으로, 노년층에게는 응급상황 감지 시스템으로 기능한다. 미국 실버테크 스타트업 ‘Honor’는 노인 돌봄 매칭 서비스에서 출발해, 현재는 가족 등 지원 대상을 넓히며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돌봄 플랫폼들도 이와 비슷한 변화를 모색하는 흐름이다.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은 대부분 수십 년간 누적된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러한 만성질환을 노년기에 이르러 관리하기 시작하면, 이미 발병한 상태에서의 치료가 중심이 된다. 치료만으로는 의료비 절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진정한 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다.

여러 연구는 예방형 기술이 30대부터 적용될 때 가장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과 당뇨병 발병률이 30대 중반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혈당과 혈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경우 50대 이후 심혈관 질환 발병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줄기세포 보관 역시 조직이 건강할 때 시작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유리하다.

정부가 선정한 5대 에이지테크 기술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AI 돌봄 로봇과 스마트 홈케어는 고령화 사회의 핵심 리스크인 독거노인의 안전과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돌봄형 기술이다. 웨어러블 디지털 의료기기, 노인성 질환 치료, 항노화 재생의료는 연령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예방형 기술로, 건강한 삶의 지속을 위한 포괄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에이지테크가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기술’이 되려면, 사회적 인식 전환과 제도적 뒷받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는 단지 고령층을 위한 복지를 넘어서, 모든 세대가 더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누리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에이지테크를 ‘노인 복지’라는 좁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모두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국가적 인프라로 인식해야 한다. 에이지테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사회의 기반이자 모두를 위한 미래 대응의 첫걸음이다.

출처: 디지틀조선일보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