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버산업은 新성장동력"…시장 파고드는 AI·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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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8-05-23 13:59 조회840회본문
제목 |
日 "실버산업은 新성장동력"…시장 파고드는 AI·IoT |
발행일 |
2018-05-04 |
정보제공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
원문출처 |
[매일경제] |
원문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283358 |
[매일경제]日 "실버산업은 新성장동력"…시장 파고드는 AI·IoT
초고령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도쿄의 한 거리에서 노인들이 나무 덤벨을 활용해 체조를 하고 있다. [매경DB]
인구 고령화는 인류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당면하고 있는 문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은 비교적 슬기롭게 인류 최초의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매일경제는 일본 최대 복지 박람회인 `배리어프리(Barrier Free·BF) 2018`을 찾아 일본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고령 친화 산업, 노인들이 당당한 소비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시니어 시장을 집중 조명해봤다.
"눈을 위로 치켜뜨면 조명이 켜지고, 아래를 쳐다보면 단계적으로 밝기가 조절됩니다. TV, 커튼, 에어컨 등 뭐든 눈만 이용해 조작이 가능한 만능 리모컨입니다."
지난달 19~21일 일본 최대 노인복지 기기 박람회인 `BF2018`이 열린 일본 오사카시 인텍스 오사카 전시장 한복판에서는 일본 한 벤처기업 연구원이 본인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원격 리시버를 수십 명의 관람객 앞에서 시현하고 있었다. 안구인식 기능이 탑재된 이 리시버에서 사람 눈은 곧 리모컨 기능을 수행한다. 리시버에 파란불이 들어올 때 사람의 시선을 고정시키면 TV가 켜지고, 이후 빨간불이 들어올 때 리시버에 눈을 맞추고 눈을 깜빡이면 TV 볼륨이 올라간다. 초록색 불이 들어온 원격 리시버에 업체 담당자가 눈을 맞추자 이번에는 옆에 있던 스탠드 조명에 불이 켜졌다. 주위 가전제품들이 눈동자 하나의 움직임으로 작동될 때마다 관람객은 연이어 탄성을 쏟아냈다.
사카이 기로아키 시스템개발부 주임연구원은 "눈동자를 좌우상하로 움직이거나 깜빡이는 횟수에 따라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주변 전자기기 제품을 마음대로 작동할 수 있다"며 "눈동자뿐 아니라 입모양으로도 주변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시판되지 않은 이 AI 원격 리시버는 사카이 주임연구원이 본래 전신마비 환자인 노모(老母)를 위해 개발한 제품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고령친화산업에서의 AI 시스템 활용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컨설턴트 업체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헬스케어 산업 내 AI 시스템 세계시장 규모는 2017년 약 14억달러에서 2021년 67억달러로 연평균 40%씩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초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에 접어든 지 10년이 넘은 일본에서는 AI와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고령친화산업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은 노인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간병대란`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 베이비붐 세대가 이미 노인이 됐고, 이들을 간병해줄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은 AI, IoT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 기술에서 간병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곳 BF2018 박람회에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박람회에 등장한 제품 대부분이 부족한 간병 인력을 대체하고 간병 업무의 부담을 줄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카루플러스사가 개발한 `케어에이아이(CAREai)`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개발된 환자 돌봄용 AI 시스템이다. 전국 각지 요양원에 보급돼 있는 케어에이아이는 세심한 관찰과 돌봄이 필요한 중증환자들을 간병인 대신 24시간 돌봐주고 있다. 벤처·중소기업들뿐 아니라 파나소닉, 샤프, 다이와 등 일본 굴지 대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고령 친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중에는 일본 최대 임대주택 업체이자 손꼽히는 주택 건설 업체인 다이와하우스가 연구개발(R&D) 중인 AI 물개 로봇 `파로`도 전시관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나가던 관람객이 털이 더부룩하게 난 등을 거칠게 쓰다듬자 파로는 격한 울음소리를 낑낑 내뱉었다. 반대로 품에 안은 채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물개 로봇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환하게 웃는 얼굴로 표정이 변했다. 후쿠다 유스케 다이와하우스 휴먼케어사업추진부 총괄그룹장은 "현재까지 일본 전역에서 약 4000개 정도가 팔린 상품"이라며 "스웨덴 등 북유럽에 수출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로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돌봄 로봇은 일본 정부의 전략적 지원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2015년 `로봇 신(新)전략`을 발표하며 △고령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곳에서 간호 업무를 지원하는 로봇 △보행 재활 식사 독서 등을 지원하는 자립 지원형 로봇 △파로와 같은 커뮤니케이션·돌봄 로봇 등을 개발하는 데 집중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오사카 =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