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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빠르게 늙고 있다. UN은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빨리 늘어날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한국은 매해 60만명이 넘는 은퇴자가 쏟아지고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고령화는 위기면서 기회다. ‘젊은 노인(Young Old)’, 이른바 ‘욜드(YOLD)’가 경제·사회 주축으로 부상하는 덕분이다. 욜드는 65세에서 79세 사이 인구를 통칭하는 신조어로, 과거 노인과 달리 생산과 소비활동에 적극 뛰어드는 이들을 일컫는다.

매일경제신문 국민보고대회팀은 한국 경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욜드’에 주목했다. 지난 3월 24일 열린 ‘제29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의 주제는 ‘욜디락스 : 액티브 시니어가 미래다’였다. 욜디락스(Yoldilocks)는 ‘욜드(YOLD)’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하는 ‘골디락스(Goldilocks)’의 합성어다.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은 국내 욜드산업 육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제언했다.


▶원전산업 30배 ‘실버 시장 잡아라’

▷욜드, 외모 관심 많고 경력보다 도전 중시

15조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분석한 올해 글로벌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 규모다. 한화로 약 1경8000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글로벌 원전산업 시장 규모(약 600조원)의 30배가 넘는다. 규모뿐 아니라 분야도 점점 다변화되고 있다. 단순히 노인 용품이나 복지 서비스를 넘어 로봇펫, 디지털 헬스케어, 실버 투어리즘 등 욜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겨냥한 산업으로 확장 중이다.

욜드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주체이자 소비자인 ‘욜드’의 특성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욜드는 은퇴 후 사회·경제적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의미에서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과거 노년층과는 달리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고 콘텐츠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욜드는 학력과 문화적 개방도가 높은 세대로 고도 성장기를 겪으면서 부를 축적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며 자신을 위한 시간과 소비활동을 소중히 여긴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28만건의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욜드의 특성이 나타난다. 욜드는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파크로스에 따르면 근육에 대한 언급량이 3년 새 2배 이상 늘었고 복근은 3배, 체지방은 5배가량 늘어났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매력과 인기가 목적이라는 것이 과거와 다르다. 외국어 능력 개발과 관련해서도 이전과 다른 검색 양상이 엿보인다. ‘경력’보다는 ‘자신감·대화·도전·여행’ 등을 목표로 한다는 담론이 늘어났다. 이 밖에 반려동물과 연인, 소비에 대한 관심도 상승했다.




▶욜디락스에 필요한 두 가지 전략

▷‘경륜지능’ 활용, ‘욜드 스타트업’ 육성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은 욜드가 주도하는 경제 부활을 견인하기 위한 국가 전략으로 ‘AI제곱 전략’과 ‘MY벤처 전략’, 두 가지를 제시했다.

AI제곱 전략은 두 가지 AI, 즉 ‘경륜지능(Ageing Intelligence)’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동시에 높여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은퇴 후 사장되고 마는 욜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살려 경륜지능을 보강하고 여기에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을 결합시킨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정년 유연화’가 필수다. ‘정년 연장’을 넘어 ‘폐지’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얘기다. 흔히 ‘노인 일자리가 늘어나면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통념이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OECD 데이터 분석 결과 OECD 국가 65세 이상 고용률과 15~24세 고용률 간 상관관계는 0.87로 정비례관계를 보인다. 두 연령대 일자리가 같이 늘고 같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핀란드가 모범 사례다. 2005년 정년 유연화 정책을 시행한 이후 2018년 65세 이상 고용률은 5.1%에서 11%로 늘었다. 15~24세 고용률 역시 같은 기간 42.1%에서 45.6%까지 증가했다.

정년 유연화를 위해서는 양질의 욜드 일자리 창출이 우선돼야 한다. 한국 정부도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단 CCTV 상시 관제, 또는 주정차 질서 계도 봉사 등 단순 공익활동형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평균 임금은 27만원에 그친다.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은 욜드의 풍부한 경륜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시했다. 부동산·금융시장을 아우르는 욜드 자산관리사, 우수한 스타트업과 인재들을 골라내는 욜드 헤드헌터와 욜드 엔젤투자자가 좋은 예다.

한예경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 취재팀장은 “경륜지능에 더해 인공지능이 함께 활용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선진국과 유럽에서는 실버산업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실험하는 ‘리빙랩’이 보편화됐다.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밀레니얼의 디지털력과 욜드의 경륜을 묶은 새로운 한국형 벤처, 이른바 ‘MY벤처 스타트업’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욜드 벤처의 산실 ‘에이징2.0(Aging2.0)’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욜드산업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투자 유치를 연결하는 포럼과 세미나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전 세계 23개국에서 3만개 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버, P&G, 아마존 등도 회원이다. 한국도 정부·기업·대학 협업을 통해 욜드산업 네트워크를 만들고 스타 MY벤처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외에도 전문대를 지방 욜드 재교육 거점으로 활용하는 ‘욜드 폴리테크’, 욜드가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역에서 비즈니스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 ‘느슨한 창업센터’ 등의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국 고령화 가속화…욜디락스는 새로운 기회

▷의료·통신·건설·반도체 세계 최고 수준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은 한국에 욜디락스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이야말로 욜디락스 산업 육성에 최적 환경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비단 욜드 인구가 많기 때문은 아니다. 한국은 의료, 건설, 통신(5G), 반도체 등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정보통신기술 보급에서 전 세계 1위다. 인터넷 속도는 전 세계 2위에 달한다.

“건강하고 재력 있고 IT 능력을 갖춘 욜드 세대가 한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욜드 세대 능력을 활용할 전략과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지면 경제 부활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이두희 교수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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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나건웅 기자 wasab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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